단풍 드는 날 - 도종환 *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 (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 도종환* 2008.10.25
국화(菊花) - 원진 * 菊花 - 元稹[당] 秋叢繞舍似陶家 - 추총요사사도가 遍繞籬邊日漸斜 - 편요리변일점사 不是花中偏愛菊 - 불시화중편애국 此花開盡更無花 - 차화개진갱무화 * 국화가 지고 나면... 국화꽃 더미 집 둘레 감돌아 도연명의 집이런가 울가를 빙 둘러 화사한데 해가 저무네 꽃 가운데 국화만.. 좋아하는 漢詩 2008.10.25
추야우중(秋夜雨中) - 최치원 * 秋夜雨中 - 崔致遠 秋風唯苦吟 - 추풍유고음 世路少知音 - 세로소지음 窓外三更雨 - 창외삼경우 燈前萬里心 - 등전만리심 가을 바람에 괴로워 애써 읊어도 세상에 내 마음 아는 이 없어 창 밖엔 밤 깊도록 밤비 내리고 등잔 앞에서 만리길 고향 그리네 좋아하는 漢詩 2008.10.22
김동명 시 모음 * 수선화(水仙花) - 김동명 그대는 차디찬 의지(意志)의 날개로 끝없는 고독(孤獨)의 위를 날으는 애달픈 마음. 또한 그리고 그리다가 죽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 또다시 죽는 가여운 넋은 아닐까. 부칠 곳 없는 정열(情熱)을 가슴 깊이 감추이고 찬 바람에 빙그레 웃는 적막(寂幕)한 얼굴이.. 시인 詩 모음 2008.10.22
죽지사(竹枝詞) - 유우석 * 竹枝詞 - 劉禹錫[당] 山桃紅花滿上頭 - 산도홍화만상두 蜀江春水拍山流 - 촉강춘수박산류 花紅易衰似郞意 - 화홍이쇠사랑의 水流無限似儂愁 - 수규무한사농수 산 복숭아 붉은 꽃 산 위에 가득할 때 촉(蜀)강의 봄 강물 산을 치며 흘렀지요 붉었다가 쉬 시드는 꽃 그대 마음 닮았고요 .. 좋아하는 漢詩 2008.10.21
소욕지족 - 법정 * 소욕지족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빈손으로 왔으니 가난한들 무슨 손해가 있으며 죽을 때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으니 부유한들 무슨 이익이 되겠는가 할 수 있으면 얻는 것보다 덜 써야 한다 절약하지 않으면 가득 차 있어도 반드시 고갈되고 절약하면 텅 비어 있어도 언젠가는 차게 된.. 법정 스님 2008.10.21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 김용택 *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 김용택 작년에도 피었던 꽃 올해도 그 자리 저기 저렇게 꽃 피어 새롭습니다 작년에 꽃 피었을 때 서럽더니 올해 그 자리 저기 저렇게 꽃이 피어나니 다시 또 서럽고 눈물이납니다 이렇게 저기 그 자리 피어나는 꽃 눈물로 서서 바라보는 것은 꽃 피는 그 자리.. 김용택* 2008.10.20
현재의 당신 - 법정 * 현재의 당신 무슨 소리를 듣고 무엇을 먹었는가 그리고 무슨 말을 하고 어떤 생각을 했으며 한 일이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현재의 당신이다 그리고 당신이 쌓은 업이다 이와 같이 순간순간 당신 자신이 당신을 만들어 간다 명심하라 법정 스님 2008.10.20
산중문답(山中問答) - 이백 * 山中問答 - 李白 왜 산에 사느냐 묻기에 웃기만 하고 아무 대답 아니 했지 복사꽃잎 아득히 물에 떠 가는 곳 여기는 별천지라 인간 세상 아니라네 問余何事棲碧山 - 문여하사서벽산 笑而不答心自閒 - 소이부답심자한 桃花流水杳然去 - 도화유수묘연거 別有天地非人間 - 별유천지.. 좋아하는 漢詩 2008.10.17
연가(戀歌) - 신중신 * 연가(戀歌) - 신중신 새는 잠이 들었다 ㅡ 밤물결 소리 새벽 지나며 박꽃 벙글 듯 그댄 그렇게 찾아오려나 ㅡ 달빛 아래 나무울짱 골목길로 길게 뻗은 덩굴장미 가지는 바람 한 번 불 때 서너 번 흔들렸다 매달린 꽃의 무게만큼 더 무겁게 흔들렸다 어쩌자고 저렇게 뻗어서는 삼백육십오.. 좋아하는 詩 2008.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