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추선(聰秋蟬) -가을에 우는 매미 - 강정일당 * 聰秋蟬 - 姜靜一堂 萬木迎秋氣 - 만목영추기 蟬聲亂夕陽 - 선성난석양 沈吟感物性 - 침음감물성 杯下獨彷徨 - 배하독방황 * 가을에 우는 매미 어느덧 나무마다 가을빛 물들어가고 석양에 어지러운 매미 소리들 제철이 다하는게 슬퍼서인가 쓸쓸한 숲 속을 혼자서 헤맸네 *강정일당(1772-183.. 좋아하는 漢詩 2008.10.02
단풍나무 한 그루 - 안도현 * 단풍나무 한 그루 - 안도현 너 보고 싶은 마음 눌러 죽여야겠다고 가을 산 중턱에서 찬 비를 맞네 오도가도 못하고 주저 앉지도 못하고 너하고 나 사이에 속수무책 내리는 빗소리 몸으로 받고 서 있는 동안 이것 봐, 이것 봐 몸이 벌겋게 달아 오르네 단풍나무 혼자서 온몸 벌겋게 달아 .. 안도현* 2008.10.02
나의 꿈 - 법정 * 나의 꿈 나는 아직도 이런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 다음 어딘가 물 좋고 산 좋은 곳에 집을 한 채 짓고 싶다 사람이 살기에 최소한의 공간이면 족하다 흙과 나무와 풀과 돌, 그리고 종이만으로 집의 자재를 삼을 것이다 흙벽돌을 찍어 토담집을 짓고 방 한 칸, 마루 한 칸, 부엌 한 칸이.. 법정 스님 2008.10.01
목숨의 노래 - 문정희 * 목숨의 노래 - 문정희 너 처음 만났을 때 사랑한다 이 말은 너무 작았다 같이 살자 이 말은 너무 흔했다 그래서 너를 두곤 목숨을 내걸었다 목숨의 처음과 끝 천국에서 지옥까지 가고 싶었다 맨발로 너와 함께 타오르고 싶었다 죽고 싶었다 좋아하는 詩 2008.10.01
우리가 물이 되어 - 강은교 * 우리가 물이 되어 -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處女인 부끄러운 .. 좋아하는 詩 2008.09.29
산에 오르면 - 법정 * 산에 오르면 산에 오르면 사람들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무의미한 말의 장난에서 벗어나 입 다물고 자연의 일부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밖으로만 향했던 눈과 귀와 생각을 안으로 거두어들여야 한다 그저 열린 마음으로 무심히 둘레를 바라보면서 쉬어야 한다 복잡한 생각.. 법정 스님 2008.09.29
설악산 - 신흥사 * 설악산 신흥사 * 통일대불을 끼고 뒷쪽으로 가면 대불 아래에 내원법당이 있습니다. 안내판이 잘 보이지 않아서 지나치기가 쉬운데 가서 보시면 작은 법당이 아늑하고 부처님도 귀여우십니다. 안녕하세요 부처님 2008.09.28
산행 - 허형만 * 山行 - 허형만 흰구름 흩어진 곳에 청산만 남느니 무르녹은 햇살 몇 줌과 귀 시려운 물소리만 남느니 천천히, 허무의 등불 하나 꺼지지 않게 어깨에 짊어진 바람도 흩날리지 않게 좋아하는 詩 2008.09.28
달밤 - 임길택 * 달밤 - 임길택 창이 훤해 문을 열고 마당에 내려서니 열여드렛 달이 별들과 함께 나와 있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서로 서로를 비춰주며 땅내를 맡는 깊은 밤 숲으로 싸인 조그만 하늘 그 하늘 속 달빛 별빛에 기대어 온 골짜기에 잠 못 이룰 생각에 서성이다가 서성이다가 좋아하는 詩 2008.09.25
난초 - 이병기 * 난초 4 - 이병기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드랍고 자줏빛 굵은 대공 하얀한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디 달렸다 본래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하여 정한 모래 틈에 뿌리를 서려두고 미진(微震)도 가까이 않고 우로(雨露)받아 사느니라 * * 꽃 꽃을 보려하고 봄 오기를 바랐.. 좋아하는 詩 2008.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