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상 사는 것 - 이외수 * 한 세상 사는 것 - 이외수 그대여 한세상 사는 것은 물에 비친 뜬구름 같도다 가슴이 있는자 부디 그 가슴에 빗장을 채우지 말라 살아 있을때는 모름지기 연약한 풀꽃 하나라도 못견디게 사랑하고 볼 일이다 좋아하는 詩 2008.09.10
참된 앎 - 법정 * 참된 앎 경전이나 종교적인 이론은 공허하고 메마르다 그것은 참된 앎이 아니다 참된 앎이란 타인에게서 빌려온 지식이 아니라 내 자신이 몸소 부딪쳐 체험한 것이어야 한다 다른 무엇을 거쳐 아는 것은 기억이지 앎이 아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안 것을 내가 긁어모은 것에 지나지 않.. 법정 스님 2008.09.10
객지(客至) - 두보 * 客至 - 杜甫 舍南舍北皆春水 - 사남사북개춘수 但見群鷗日日來 - 단견군구일일래 花徑不曾緣客掃 - 화경부증연객소 蓬門今始爲君開 - 봉문금시위군개 盤飧市遠無兼味 - 반손시원무겸미 樽酒家貧只舊醅 - 준주가빈지구배 肯與隣翁相對飮 - 긍여인옹상대음 隔離呼取盡餘杯 - 격리.. 좋아하는 漢詩 2008.09.09
벗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 벗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마음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 도종환* 2008.09.09
인연과 만남 - 법정 * 인연과 만남 만남은 시절 인연이 와야 이루어진다고? 선가에서는 말한다 그 이전에 만날 수 있는 씨앗이나 요인은 다 갖추어져 있었지만 시절이 맞지 않으면 만나지 못한다 만날 수 있는 잠재력이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가 시절 인연이 와서 비로소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만남이란 일.. 법정 스님 2008.09.09
바닥에 대하여 - 정호승 * 바닥에 대하여 - 정호승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 정호승* 2008.09.08
창을 바르며 - 법정 * 창을 바르며 어제는 창을 발랐다 바람기 없는 날 혼자서 창을 바르고 있으면 내 마음은 티 하나 없이 맑고 투명하다 무심의 경지가 어떻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새로 바른 창에 맑은 햇살이 비치니 방 안이 한결 정갈하게 보인다 가을날 오후의 한때 빈 방에 홀로 않아 새로 바른 창호.. 법정 스님 2008.09.08
오~매 단풍 들것네 - 김영랑 * 오~매 단풍 들것네 - 김 영 랑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불은 감잎 날아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리 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좋아하는 詩 2008.09.06
[스크랩] 바람의 시 (이해인) 바람의 시 / 이해인 바람이 부네 내 혼에 불을 놓으며 바람이 부네 영원을 약속하던 그대의 푸른 목소리도 바람으로 감겨오네 바다 안에 탄생한 내 이름을 부르며 내 목에 감기는 바람 이승의 빛과 어둠 사이를 오늘도 바람이 부네 당신을 몰랐다면 너무 막막해서 내가 떠났을 세상 이 마음에 적막한 .. 이해인* 2008.09.05
풍경 - 김춘추 * 풍경 - 김춘추 달덩이같이뽀오얀비구니가 복숭아밭에서몰래소피를볼 때때마침지나가던둥근달이 털이보숭보숭한복숭아와박 덩이처럼잘익은엉덩이를보 고또보고웃다가기어이턱이 빠져목구멍목젖까지환하다 좋아하는 詩 2008.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