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기울여 듣는다는 것 - 법정 * 귀 기울여 듣는다는 것 귀 기울여 듣는다는 것은 침묵을 익힌다는 말이다 침묵은 자기 내면의 바다이다 진실한 말은 내면의 바다에서 자란다 자신만의 언어를 갖지 못하고 남의 말만 열심히 흉내 내는 오늘의 우리는 무엇인가 듣는다는 것은 바깥 것을 매개로 자기 안에 잠들어 있는 소.. 법정 스님 2008.08.22
저녁빛 - 남진우 * 저녁빛 - 남진우 붉은 저녁해 창가에 머물며 내게 이제 긴 밤이 찾아온다 하네...... 붉은빛으로 내 초라한 방안의 책과 옷가지를 비추며 기나긴 하루의 노역이 끝났다 하네...... 놀던 아이들 다 돌아간 다음의 텅 빈 공원 같은 내 마음엔 하루 종일 부우연 먼지만 쌓이고...... 소리 없이 사.. 좋아하는 詩 2008.08.21
뒷모습 - 법정 * 뒷모습 - 법정 늘 가까이 있어도 눈속의 눈으로 보이는 눈을 감을수록 더욱 뚜렷이 나타나는 모습이 뒷모습이다 이 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 그리고 이 뒷모습을 볼 줄 아는 눈을 길러야 한다 앞모습은 허상이고 뒷모습이야말로 실상이기 때문이다 * * 뒷모습 - 나태주 뒷모습이 어여쁜 .. 법정 스님 2008.08.21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도종환 *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도종환 말없이 마음이 통하고 그래서..... 말없이 서로의 일을 챙겨서 도와주고 그래서 늘 서로 고맙게 생각하고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병풍처럼 바람을 막아주지만 바람을 막아주고는 그 자리에 늘 그대로 서 있는 나무처럼 늘 그대와 나도 그렇게 있으면 .. 도종환* 2008.08.20
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 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마음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 좋아하는 詩 2008.08.19
꽃에게서 배우라 - 법정 * 꽃에게서 배우라 풀과 나무들은 저마다 자기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그 누구도 닮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 풀이 지닌 특성과 그 나무가 지닌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눈부신 조화를 이루고 있다 풀과 나무들은 있는 그대로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생명의 신비를 꽃피운다 자기 자신의 생.. 법정 스님 2008.08.19
텅 빈 고요 - 법정 * 텅 빈 고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에 들어가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 텅 빈 공간 속에서 순수한 현재를 발견할 수 있음을 성당과 모스크와 절간에 어떤 성스러움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 텅 빈 현재 때문이다 아무것도 없는 이 텅 빈 고요 이런 텅 빈 현재와 고요 속에서 인간은 아무것.. 법정 스님 2008.08.14
친구 - 법정 * 친구 친구 사이의 만남에는 서로 영혼의 울림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어느 쪽이나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이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그리움이 .. 법정 스님 2008.08.13
인간이라는 고독한 존재 - 법정 * 인간이라는 고독한 존재 꽃이나 새는 자기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저마다 자기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우주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삶에 충실할 때 그런 자기 자신과 함께 순수하게 존재할 수 있다 사람마다 자기 그릇이 있고 몫이 있다 그 그.. 법정 스님 2008.08.12
無題 - 김병연 * 無題 - 김삿갓(김병연) 四脚松盤粥一器 - 사각송반죽일기 天光雲影共排徊 - 천광운영공배회 主人莫道無顔色 - 주인막도무안색 吾愛靑山徒水來 - 오애청산도수래 네 다리 소반 위에 멀건 죽 한 그릇 하늘에 뜬 구름 그림자가 그 속에서 함께 떠도네 주인이여, 면목이 없다고 말하지 마오 .. 좋아하는 漢詩 2008.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