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 살아 있음 - 법정 * 이 자리에 살아 있음 우리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바로 이 자리에서 이렇게 살아 있음이다 어제나 내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지금 이 자리에 있음이다 우리가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순간마다 새롭게 태어남을 뜻한다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알아차릴 때 죽음은 결코 삶과.. 법정 스님 2008.07.24
기도 - 법정 * 기도 수행자는 기도로써 영혼의 양식을 삼는다 기도는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자산이다 사람의 이성과 지성을 가지고도 어떻게 할 수 없을 때 기도가 우리를 도와준다 기도는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간절한 소망이다 따라서 기도에는 목소리가 아니라 진실한 마음이 담겨.. 법정 스님 2008.07.23
고재종 시 모음 * 백련사 동백숲길에서 - 고재종 누이야, 네 초롱한 말처럼 네 딛는 발자국마다에 시방 동백꽃 송이송이 벙그는가. 시린 바람에 네 볼은 이미 붉어 있구나. 누이야, 내 죄 깊은 생각으로 내 딛는 발자국마다엔 동백꽃 모감모감 통째로 지는가. 검푸르게 얼어붙은 동백잎은 시방 날 쇠리쇠.. 시인 詩 모음 2008.07.22
죽으면서 태어나라 - 법정 * 죽으면서 태어나라 우리는 날마다 죽으면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만일 죽음이 없다면 삶 또한 무의미해질 것이다 삶의 배후에 죽음이 받쳐 주고 있기 때문에 삶이 빛날 수 있다 삶과 죽음은 낮과 밤처럼 서로 상관관계를 갖는다 영원한 낮이 없듯이 영원한 밤도 없다 낮이 기울면 밤이 오.. 법정 스님 2008.07.22
애너벨 리 - 에드가 앨런 포 * 애너벨 리 - 에드가 앨런 포 아주 오랜 옛날 바닷가 한 왕국에 애너벨 리라 불리우는 한 아가씨가 살고 있었답니다 그 아가씨는 나를 사랑하고 내게 사랑받는 것 외에는 아무 생각 없이 살았습니다 나도 아이였고, 그녀 또한 아이였습니다 바닷가 왕국에서 우리는 사랑 이상의 사랑으로 .. 좋아하는 詩 2008.07.21
낡은 집 - 이용악 * 낡은 집 - 이용악 날로 밤으로 왕거미 줄 치기에 분주한 집 마을서 흉집이라고 꺼리는 낡은 집 이 집에 살았다는 백성들은 대대손손에 물려줄 은동곳도 산호관자도 갖지 못했니라 재를 넘어 무곡을 다니던 당나귀 항구로 가는 콩실이에 늙은 둥글소 모두 없어진 지 오랜 외양간엔 아직 .. 좋아하는 詩 2008.07.21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 법정 *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는가?' 마르틴 부버가 [인간의 길]에서 한 말이다 이 글을 눈으로만 스치고 지나치지 말고 나직한 자신의 목소리로 또박또박 자신을 향해 소리내.. 법정 스님 2008.07.21
강물처럼 흐르는 존재 - 법정 * 강물처럼 흐르는 존재 인간은 강물처럼 흐르는 존재이다 우리는 지금 이렇게 이 자리에 앉아 있지만 순간마다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다 늘 변하고 있는 것이다 날마다 똑같은 사람일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남을 판단할 수 없고 심판할 수가 없다 우리가 누군가에 대해 비난을 .. 법정 스님 2008.07.20
행복 - 나태주 * 행복 - 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 좋아하는 詩 2008.07.20
얼마나 사랑했는가 - 법정 * 얼마나 사랑했는가 알베르 카뮈는 말했다 '우리들 생애의 저녁에 이르면 우리는 얼마나 타인을 사랑했는가를 놓고 심판 받을 것이다' 타인을 기쁘게 해줄 때 내 자신이 기쁘고 타인을 괴롭게 하면 내 자신도 괴롭다 타인에 대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그 타인을 행복하게 할 뿐 .. 법정 스님 2008.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