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알리아 - 정지용 * 다알리아 - 정지용 가을볕 째앵하게 내려쪼이는 잔디밭 함빡 피어난 다알리아 한낮에 함빡 핀 다알리아 시악시야, 네 살빛도 익을 대로 익었구나 젖가슴과 부끄럼성이 익을 대로 익었구나 시악시야, 순하디순하여다오 암사슴처럼 뛰어다녀 보아라 물오리 떠돌아다니는 흰 못물 같은 하.. 좋아하는 詩 2008.07.18
참고 견딜 만한 세상 - 법정 * 참고 견딜 만한 세상 저마다 자기 나름대로의 꽃이 있다 다 꽃씨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옛 성인이 말했듯이 역경을 이겨 내지 못하면 그 꽃을 피워 낼 수 없다 하나의 씨앗이 움트기 위해서는 흙 속에 묻혀서 참고 견뎌 내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래서 사바 세계 참고 견디는 세계라는 것이.. 법정 스님 2008.07.18
그냥 바라보는 기쁨 - 법정 * 그냥 바라보는 기쁨 만일 이 산이 내 소유라면 그 소유 관념으로 인해 잔잔한 기쁨과 충만한 여유를 즉각 반납하게 될 것이다 등기부에 기재해 관리해야 할 걱정 세금을 물어야 하는 부담감 또는 어느 골짜기에 병충해는 없을까 나무를 몰래 베어 가는 사람은 없을까 해서 한시도 마음.. 법정 스님 2008.07.17
말이 적은 사람 - 법정 * 말이 적은 사람 침묵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에게 신뢰가 간다 초면이든 구면이든 말이 많은 사람한테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 나는 가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말수가 적은 사람한테는 오히려 내가 내 마음을 활짝 열어 보이고 싶어진다 인간과 인간의 만남에서 말은 그렇게 .. 법정 스님 2008.07.16
패랭이 꽃 - 류시화 * 패랭이꽃 - 김동리 파랑새를 쫓다가 들 끝까지 갔었네 흙 냄새 나무빛깔 모두 낯선 타관인데 패랭이 꽃 무리지어 피어있었네 * 패랭이꽃 - 류시화 살아 갈 날들보다 살아 온 날이 더 힘들어 어떤 때는 자꾸만 패랭이꽃을 쳐다 본다. 한 때는 많은 결심을 했었다 타인에 대해 또 나 자신에 .. 좋아하는 詩 2008.07.15
빈 마음 - 법정 * 빈 마음 등잔에 기름을 가득 채웠더니 심지를 줄여도 자꾸만 불꽃이 올라와 펄럭거린다 가득 찬 것은 덜 찬 것만 못하다는 교훈을 눈앞에서 배우고 있다 빈 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 법정 스님 2008.07.15
연잎의 지혜 - 법정 * 연잎의 지혜 빗방울이 연잎에 고이면 연잎은 한동안 물방울의 유동으로 일렁이다가 어느 만큼 고이면 수정처럼 투명한 물을 미련 없이 쏟아 버린다 그 물이 아래 연잎에 떨어지면 거기에서 또 일렁이다가 도르르 연못으로 비워 버린다 이런 광경을 무심히 지켜보면서 '연잎은 자신이 .. 법정 스님 2008.07.14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 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하는 이별이게, 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 두.. 좋아하는 詩 2008.07.12
집으로 가는 길 - 신경림 * 집으로 가는 길 - 신경림 가볍게 걸어가고 싶다, 석양 비낀 산길을. 땅거미 속에 긴 그림자를 묻으면서. 주머니에 두 손을 찌르고 콧노래 부르는 것도 좋을 게다. 지나고 보면 한결같이 빛바랜 수채화 같은 것, 거리를 메우고 도시에 넘치던 함성도, 물러서지 않으리라 굳게 잡았던 손들.. 좋아하는 詩 2008.07.11
무소유의 삶 - 법정 * 무소유의 삶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궁색한 빈털터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때 우리는 보다 홀가분한 삶을 이룰 수 있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 법정 스님 2008.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