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 법정 *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 '나는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고 순간순간 자각하라 한눈 팔지 말고, 딴생각하지 말고 남의 말에 속지 말고, 스스로 살피라 이와 같이 하는 내 말에도 얽매이지 말고 그대의 길을 가라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이런 순간들이 쌓여 한 생애.. 법정 스님 2008.07.10
봉숭아 - 도종환 * 봉숭아 - 도종환 우리가 저문 여름 뜨락에 엷은 꽃잎으로 만났다가 네가 내 살 속에 내가 네 꽃잎 속에 서로 붉게 몸을 섞었다는 이유만으로 열에 열 손가락 핏물이 들어 네가 만지고 간 가슴마다 열에 열 손가락 핏물자국이 박혀 사랑아 너는 이리 오래 지워지지 않는 것이냐 그리움도 .. 도종환* 2008.07.10
봉선화 - 김상옥 * 봉선화(鳳仙花) - 김상옥 비 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 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 들이던 그 날 생각하시리. 양지에 마주 앉아 실로 찬찬 .. 좋아하는 詩 2008.07.10
모든 것은 지나간다 - 법정 * 모든 것은 지나간다 개울가에 앉아 무심히 귀 기울이고 있으면 물만이 아니라 모든 것은 멈추어 있지 않고 지나간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우리가 겪는 것은 모두가 한때일 뿐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은 세월도 그렇고 인심도 그렇고 세상만사가 다 흘러.. 법정 스님 2008.07.09
존재의 집 - 법정 * 존재의 집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생각이 맑고 고요하면 말도 맑고 고요하게 나온다 생각이 야비하거나 거칠면 말도 또한 야비하고 거칠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그가 하는 말로써 그의 인품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말을 존재의 집이라고 한다 법정 스님 2008.07.08
임방울 - 송찬호 * 임방울 - 송찬호 삶이 어찌 이다지 소용돌이치며 도도히 흘러갈 수 있단 말인가 그 소용돌이치는 여울 앞에서 나는 백 년 잉어를 기다리고 있네 어느 시절이건 시절을 앞세워 명창은 반드시 나타나는 법 유성기 음반 복각판을 틀어놓고, 노래 한 자락으로 비단옷을 지어 입었다는 그 백 .. 좋아하는 詩 2008.07.08
사는 것의 어려움 - 법정 * 사는 것의 어려움 이 세상을 고해라고 한다 고통의 바다라고, 사바 세계가 바로 그 뜻이다 이 고해의 세상, 사바 세계를 살아가면서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기만 바랄 수는 없다 어려운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어떤 집안을 들여다봐도 밝은 면이 있고, 어두운 면이 있다 삶에 곤란이 없으.. 법정 스님 2008.07.07
너를 위하여 - 김남조 * 너를 위하여 - 김남조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랑아 쓸쓸히 검은 머리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 좋아하는 詩 2008.07.07
하늘 같은 사람 - 법정 * 하늘 같은 사람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권태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늘 함께 있으면서 .. 법정 스님 2008.07.05
자기 자신답게 살라 - 법정 * 자기 자신답게 살라 어떤 사람이 불안과 슬픔에 빠져 있다면 그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시간에 아직도 매달려 있는 것이다 또 누가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잠 못 이룬다면 그는 아직 오지도 않은 시간을 가불해서 쓰고 있는 것이다 과거나 미래 쪽에 한눈을 팔면 현재의 삶이 소멸해 .. 법정 스님 2008.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