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이 혼자서 - 주요한 * 샘물이 혼자서 - 주요한 샘물이 혼자서 춤추며 간다 산골짜기 돌 틈으로 샘물이 혼자서 웃으며 간다 험한 산길 꽃 사이로 하늘은 맑은데 즐거운 그 소리 산과 들에 울리운다 좋아하는 詩 2008.06.17
속뜰에서 피는 꽃 - 법정 * 속뜰에서 피는 꽃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산마루를 바라보고 있으면 내 속뜰에서는 맑은 수액이 흐르고 향기로운 꽃이 피어난다 혼자서 묵묵히 숲을 내다보고 있을 때 내 자신도 한 그루 정정한 나무가 된다 아무 생각 없이 빈 마음으로 자연을 대하고 있으면 그저 넉넉하고 충만할 뿐 결.. 법정 스님 2008.06.17
산 - 법정 * 산 산은 건성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산은 그저 산일 뿐이다 그러나 마음을 활짝 열고 산을 진정으로 바라보면 우리 자신도 문득 산이 된다 내가 정신없이 분주하게 살 때에는 저만치서 산이 나를 보고 있지만 내 마음이 그윽하고 한가할 때는 내가 산을 바라본다 법정 스님 2008.06.16
기쁨 - 나태주 * 기쁨 - 나태주 난초 화분의 휘어진 이파리 하나가 허공에 몸을 기댄다 허공도 따라서 휘어지면서 난초 이파리를 살그머니 보듬어 안는다 그들 사이에 사람인 내가 모르는 잔잔한 기쁨의 강물이 흐른다. * 좋아하는 詩 2008.06.14
다 행복하라 - 법정 *동아일보에서 펌 * 다 행복 하라 며칠 동안 펑펑 눈이 쏟아져 길이 막힐 때 오도 가도 못하고 혼자서 적막강산에 갇혀 있을 때 나는 새삼스럽게 홀로 살아 있음을 누리면서 순수한 내 자신이 되어 둘레의 사물과 일체감을 나눈다 그리고 눈이 멎어 달이 그 얼굴을 내보일 때 월백 설백 천.. 법정 스님 2008.06.13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도종환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도종환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도종환* 2008.06.13
그대는 참 좋은 당신 - 정비룡 * 그대는 참 좋은 당신 - 정비룡 그대는 바라만보아도 참좋은당신 전생에인연되어 설레는가슴으로 만난사람아 촉촉히 젖어피는미소는 향긋한사랑의향기 삶의고갯길에 가슴저려눈물젖어도 따뜻한가슴으로 손잡아주는그대여 언제나 눈부신빛으로 사랑은고이피어 그대는 바라만보아도 .. 좋아하는 詩 2008.06.13
해당화 - 한용운 * 해당화 - 한용운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합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좋아하는 詩 2008.06.12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 좋아하는 詩 2008.06.11
봄밤 - 김수영(金洙映) * 봄밤 - 김수영(金洙映)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울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 오오 봄이여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너의 꿈이 달.. 좋아하는 詩 2008.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