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따기 - 김소월 * 풀따기 - 김소월 우리 집 뒷산에는 풀이 푸르고 숲 사이의 시냇물, 모래 바닥은 파아란 풀 그림자, 떠서 흘러요 그리운 우리 님은 어디 계신고 날마다 피어나는 우리 님 생각 날마다 뒷산에 홀로 앉아서 날마다 풀을 따서 물에 던져요 흘러가는 시내의 물에 흘러서 내어던진 풀잎은 옅게 .. 좋아하는 詩 2008.07.03
빗소리 - 주요한 * 빗소리 - 주요한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이지러진 달이 실낱 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 좋아하는 詩 2008.07.02
조그만 사랑 노래 - 황동규 * 조그만 사랑 노래 - 황동규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좋아하는 詩 2008.07.02
가난한 사랑노래 - 신경림 * 가난한 사랑노래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 좋아하는 詩 2008.07.02
그리운 사람 - 법정 * 그리운 사람 우리가 진정으로 만나야 할 사람은 그리운 사람이다 곁에 있으나 떨어져 있으나 그리움의 물결이 출렁거리는 그런 사람과는 때때로 만나야 한다 그리워하면서도 만날 수 없으면 삶에 그늘이 진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지극히 사무적인 마주침이거나 일상적인 스치.. 법정 스님 2008.07.01
나의 새 - 유승도 * 나의 새 - 유승도 내가 인간세계에서 승도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듯이 새의 세계에서 새들이 너를 부르는 이름을 알고 싶다 새들이 너를 부르듯 나도 너만의 이름을 부르고 싶다 오래도록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을 멀리하며 나는 살아 왔다 아침이야 아침이야 네가 햇살보다 먼저 찾아와 .. 좋아하는 詩 2008.06.30
외로움 - 법정 * 외로움 혼자 사는 사람들만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세상 사람 누구나 자기 그림자를 이끌고 살아가고 있으며 자기 그림자를 되돌아보면 다 외롭기 마련이다 외로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는 무딘 사람이다 너무 외로움에 젖어 있어도 문제이지만 때로는 옆구리께를 스쳐 가는 마.. 법정 스님 2008.06.30
송인(送人) - 정지상 * 送人 - 鄭知常[고려] 비 개인 긴 둑에 풀빛이 고운데 남포에서 임 보내며 슬픈 노래 부르네 대동강 물이야 언제나 마르려나 이별 눈물 해마다 푸른 물결 보태나니 * 雨歇長堤草色多 送君南浦動悲歌 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綠波 * 정민지음[한시 미학 산책]-휴머니스트 * 送人 - 님을 .. 좋아하는 漢詩 2008.06.28
날마다 새롭게 - 법정 * 날마다 새롭게 행복이란 무엇인가 밖에서 오는 행복도 있겠지만 안에서 향기처럼, 꽃향기처럼 피어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그것은 많고 큰 데서 오는 것도 아니고 지극히 사소하고 아주 작은 데서 찾아온다 조그마한 것에서 잔잔한 기쁨이나 고마움 같은 것을 누릴 때 그것이 행복이.. 법정 스님 2008.06.28
스스로 행복한 사람 - 법정 * 스스로 행복한 사람 현대인의 불행은 모자람이 아니라 오히려 넘침에 있다 모자람이 채워지면 고마움과 만족함을 알지만 넘침에는 고마움과 만족이 따르지 않는다 우리가 불행한 것은 가진 것이 적어서가 아니라 따뜻한 가슴을 잃어 가기 때문이다 따뜻한 가슴을 잃지 않으려면 이웃을.. 법정 스님 2008.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