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신선 시 모음 * 겨울 - 홍신선 언덕 너머 개울에서 헤어지는구나 겨울이여 그 동안 이 촌락에 와서 한가한 적막이 되어 그 큰 덩치로 떠 있던 겨울이여 떠서는 잡념도 내게 보내주고 잡소리도 세상에서 움켜다가 저 산곡에 쥐어주더니 오늘은 떠나는가 한동안의 정의(情誼)도 다 작파하고 개울에 와서 .. 시인 詩 모음 2011.04.30
박형진 시 모음 * 입춘단상 - 박형진 바람 잔 날 무료히 양지쪽에 나앉아서 한 방울 두 방울 슬레이트 지붕을 타고 녹아내리는 추녀 물을 세어본다 한 방울 또 한 방울 천원짜리 한 장 없이 용케도 겨울을 보냈구나 흘러가는 물방울에 봄이 잦아들었다 * * 김용택[시가 내게로 왔다]-마음산책 * 사랑 풀여치.. 시인 詩 모음 2010.10.20
장만영 시 모음 * 달, 포도, 잎사귀 - 장만영 순이, 벌레 우는 고풍한 뜰에 달빛이 밀물처럼 밀려 왔구나 달은 나의 뜰에 고요히 앉아 있다 달은 과일보다 향그럽다 동해 바다물처럼 푸른 가을 밤 포도는 달빛이 스며 고웁다 포도는 달빛을 머금고 익는다 순이, 포도넝쿨 밑에 어린 잎새들이 달빛에 젖어 .. 시인 詩 모음 2010.05.04
매화 - 강희맹 * 雪梅 - 姜希孟 南枝上寒白 得雪更精神 賴有淸香動 始知天地春 * 천지의 봄 남쪽 가지의 싸늘한 흰꽃 눈을 얻어 더욱 정신이 드네 너의 그 맑은 향기로 해서 천지의 봄을 깨달았나니 * 梅 - 姜希孟 黃昏籬落見橫枝 - 황혼이락견횡지 緩步尋香到水湄 - 완보심향도수미 千載羅浮一輪月 - 천.. 좋아하는 漢詩 2010.03.22
매화(梅花) - 이황 * 己巳正月 聞溪堂 少梅消息 書懷二首 - 退溪 李滉 聞說溪堂少梅樹 - 문설계당소매수 臘前蓓蕾滿枝間 - 납전배뇌만지간 留芳可待溪翁去 - 유방가대계옹거 莫被春寒早損顔 - 막피춘한조손안 手種寒梅護一堂 - 수종한매호일당 今年應發滿園香 - 금년응발만원향 主人京洛遙相憶 - .. 좋아하는 漢詩 2010.03.18
매화 - 권필 * 梅花 - 權韠[조선] 梅 - 매 梅 - 매 氷骨 - 빙골 玉腮 - 옥시 臘將盡 - 랍장진 春欲廻 - 춘욕회 北陸未暖 - 북륙미난 南枝忽開 - 남지홀개 煙朝光掩淡 - 연조광엄담 月夕影徘徊 - 월석영배회 冷蘂斜侵竹塢 - 냉예사침죽오 暗香飛入金罍 - 암향비인금뢰 始憐的皪凌殘雪 - 시련적.. 좋아하는 漢詩 2010.01.04
김춘추 시 모음 * 오수(午睡) - 김춘추 청개구리 토란 잎에서 졸고 해오라기 깃털만치나 새하얀 여름 한낮 고요는 수심(水深) 보다 깊다 * * 빙어(氷魚) 그 누가 유리창에 시린 창자만 그려넣었나! * * 낮달 이승 저승 사잇길을 절뚝이며 걸어가는 나막신 한 짝 * * 매화 어느 童妓의 전생이거나 그 밖에 또 다.. 시인 詩 모음 2009.12.01
이병기 시조 모음 * 대성암(大聖庵) - 이병기 고개 고개 넘어 호젓은 하다마는 풀섶 바위서리 발간 딸기 패랭이꽃 가다가 다가도 보며 휘휘할 줄 모르겠다 묵은 기와 쪽이 발끝에 부딪치고 城을 고인 돌은 검은 버섯 돋아나고 성긋이 벌어진 틈엔 다람쥐나 넘나든다 그리운 옛날 자취 물어도 알 이 없고 벌.. 시인 詩 모음 2009.09.03
김용택 시 모음 4 * 봄날은 간다 -진달래 - 김용택 염병헌다 시방, 부끄럽지도 않냐 다 큰 것이 살을 다 내놓고 훤헌 대낮에 낮잠을 자다니 연분홍 살빛으로 뒤척이는 저 산골짜기 어지러워라 환장허것네 저 산 아래 내가 쓰러져불겄다 시방 * * 봄날은 간다 -찔레꽃 내가 미쳤지 처음으로 사내 욕심이 났니라.. 시인 詩 모음 2009.08.11
매화(梅花) - 진화 * 梅花 - 陳澕 東君試手染群芳 先點寒梅作澹粧 玉頰愛含春意淺 縞裙偏許月華凉 數枝猶對窕人艶 一片微廻遂馬香 正似淸溪看疏影 只愁桃李未升堂 봄의 신이 뭇 꽃을 물들일 때 맨 먼저 매화에게 옅은 화장을 시켰지 옥결 같은 뺨엔 봄을 머금고 흰 치마는 달빛에 서늘해라 몇 가지 마.. 좋아하는 漢詩 2009.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