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곡(小曲) - 박재삼 * 소곡(小曲) - 박재삼 먼 나라로 갈까나 가서는 허기(虛飢)져 콧노래나 부를까나 이왕 억울한 판에는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 더 서러운 일을 뼈에 차도록 당하고 살까나 고향의 뒷골목 돌담 사이 풀잎모양 할 수 없이 솟아서는 남의 손에 뽑힐 듯이 뽑힐 듯이 나는 살까나 * 소곡(小曲) - .. 좋아하는 詩 2009.05.05
이생진 - 그리운 바다 성산포 41~81 41. 죽을 기회 - 이생진 도희는 늘 죽음을 방해하지만 바다는 기회를 주어도 좋다 성산포에서는 자연스럽게 죽을 수 있어 좋다 42. 갈증 목마를 때 바다는 물이 아니라 칼이다 목마를 때 바다는 물이 아니라 양(量)이다 그릇 밖에서 출렁이는 서글픈 아우성 목마를 때 바다는 물이 아니라 갈.. 시인 詩 모음 2009.05.05
춘몽(春夢) -봄밤의 꿈 - 잠삼 * 春夢 - 岑參[당] 洞房昨夜春風起 - 동방작야춘풍기 遙憶美人湘江水 - 요억미인상강수 枕上片時春夢中 - 침상편시춘몽중 行盡江南數千里 - 행진강남수천리 * 봄밤의 꿈 깊은 규방에 어젯밤 봄바람 일더니 아득히 먼 상강 건너의 임이 그리워 베갯머리 깜빡 잠이 든 꿈결을 타고 강남 수천.. 좋아하는 漢詩 2009.05.02
정야사(靜夜思) -잊지 마세요 - 차천로 * 靜夜思 - 車天輅 相思無路莫相思 - 상사무로막상사 暮雨遙雲只暫時 - 모우요운지잠시 孤夢不知關邊遠 - 고몽부지관변원 夜隨明月到天涯 - 야수명월도천애 * 잊지 마세요 서로 사랑하는 그 맘 잃지 마셔요 구름과 비의 만남도 잠깐뿐이어요 하지만 꿈속에서도 잊을 수 없어 달빛 따라 먼 .. 좋아하는 漢詩 2009.05.02
기다림의 나무 - 이정하 * 기다림의 나무 - 이정하 내가 한 그루 나무였을 때 나를 흔들고 지나가는 그대는 바람이었네 세월은 덧없이 흘러 그대 얼굴이 잊혀 갈 때쯤 그대 떠나간 자리에 나는 한그루 나무가 되어 그대를 기다리리 눈이 내리면 늘 빈약한 가슴으로 다가오는 그대 잊혀진 추억들이 눈발 속에 흩날.. 이정하* 2009.05.02
거미줄을 타고 세상을 건너는 이슬방울 - 김용택 * 거미줄을 타고 세상을 건너는 이슬방울 - 김용택 이슬비 그칩니다 거미줄 저 건너에 산나리꽃이 피었습니다 지금 산은 가만히 서 있습니다 나는 그냥 늘 이렇게 이렇게 가만히 있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작고 둥그스럼해서 편안하고 조촐한 산 그 산굽이 도는 호젓한 강물 그리고 날마다.. 김용택* 2009.05.02
비오는 간이역에서 밤열차를 탔다 1~5 - 이정하 * 비오는 간이역에서 밤열차를 탔다 1 - 이정하 기차는 오지 않았고 나는 대합실에서 서성거렸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고 비옷을 입은 역수만이 고단한 하루를 짊어지고 플랫폼 희미한 가로등 아래 서 있었다 조급할 것도 없었지만 나는 어서 그가 들고 있는 깃발이 오르기를 바랐다 .. 이정하* 2009.05.02
사랑이 내 삶의.... - 이정하 * 사랑이 내 삶의.... - 이정하 사랑이라는 것 그것이 불빛 같은 것이었으면 좋겠네 밤기차를 타고 멀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위안을 줄 수 있는 불빛 같은 것 그 불빛 하나로 깜깜한 밤을 지새는 사람에게 새벽 여명을 기다릴 수 있게 하는 한 줄기 소망 같은 것 사랑이라는 것.. 이정하* 2009.05.02
열린 눈 - 법정 * 열린 눈 보는 각도를 달리함으로써 그 사람이나 사물이 지닌 새로운 면을 아름다운 비밀을 찾아낼 수 있다. 우리들이 시들하게 생각하는 그저 그렇고 그런 사이라 할지라도 선입견에서 벗어나라. 맑고 따뜻한 열린 눈으로 바라본다면 시들한 관계의 뜰에 생기가 돌 것이다 내 눈이 열리.. 법정 스님 2009.05.02
題伽倻山讀書堂 -가야산에 붙여 - 최치원 * 題伽倻山讀書堂 - 최치원 狂噴疊石吼重巒 - 광분첩석후중만 人語難分咫尺間 - 인어난분지척간 常恐是非聲到耳 - 상공시비성도이 故敎流水盡籠山 - 고교류수진롱산 첩첩 바위 사이를 미친 듯 달려 겹겹 봉우리 울리니 지척에서 하는 말소리도 분간키 어려워라 늘 시비하는 소리 귀에 들.. 좋아하는 漢詩 2009.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