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레지꽃 - 김내식 * 얼레지꽃 - 김내식 얼레 얼레 얼레레! 눈발이 날리는데 벌써 봄인 줄 알았나봐 칼바람 부는 깊은 산골 지리산 천왕봉아래 빨치산 비트처럼 그 호된 시련을 견디려고 부엽이불 덮고서 깊이 잠들어 깊은 잠 새벽꿈에 쏘아오는 봄 햇살을 집중포화로 화들짝 놀라 깨어나구나 이제는 그만 .. 좋아하는 詩 2009.04.17
얼레지 - 황학주 * 얼레지 - 황학주 적멸보궁 하산 길에 훔쳐온 얼레지꽃 피자 외딴 파도 소리 베란다에 환하게 들었다 밤새도록 비벼 넣은 밤물결을 쓰다듬기만 하는 얼레지, 내 눈을 피한 것이었는지 바람난 흔적이 없다 다락다락 조르지 않아도 내 살 속으로 한 삽 다 들어온다 나를 그대 옆으로 바짝 .. 좋아하는 詩 2009.04.17
얼레지 - 김선우 * 얼레지 - 김선우 옛 애인이 한밤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자위를 해본 적 있느냐 나는 가끔 한다고 그랬습니다 누구를 생각하며 하느냐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랬습니다 벌 나비를 생각해야한 꽃 이 봉오리를 열겠니 되물었지만, 그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얼레지…… 남해 금산 잔설.. 좋아하는 詩 2009.04.17
얼레지 - 김종제 * 얼레지 - 김종제 당신, 심산유곡의 몸에서 수줍은 꽃 피었네 산그늘 아래 칠년을 기다렸으니 보라색 문을 열어젖히고 캄캄한 계곡을 보여주었네 어둠 속 저 동굴로 성큼 한 발 내디디면 깊은 못 속으로 빠져드는 일이네 씨앗을 내리는 일이네 열매를 맺고 죽는 일이네 얼레지, 마주 보는.. 좋아하는 詩 2009.04.17
[스크랩] 사랑 ... 정호승 사랑 ... 정호승 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 내가 기도할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 내 영혼이 가난 할 때 부르는 노래 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 모든 애인들이 끝끝내 지키는 깨끗한 눈물 오늘도 나는 그대를 사랑하는 날보다 원망하는 날들이 더 많았나니 창밖에 가난한 등불 하나 내어 .. 정호승* 2009.04.16
봄날 가득 홍매화 피다 - 원성스님 * 봄날 가득 홍매화 피다 - 원성스님 찬 겨울 잎 떨군 나뭇가지에 걸린 달빛과 긴긴 겨울을 견뎌내더니만 이내 봄날 가득 홍매화 피다 꽃 그림자 나리운 하루가 열려 이제 함박웃음을 띤 내게도 어서 깨어라 한다 퍼붓는 창공의 햇살과 성근 꽃망울의 노랫소리에 절로 겨워 춤사위 훨훨 새.. 좋아하는 詩 2009.04.16
春望詞 -봄날의 바램 - 薛濤 * 春望詞 - 薛濤[당] 花開不同賞 - 화개불동상 花落不同悲 - 화락불동비 欲問相思處 - 욕문상사처 花開花落時 - 화개화락시 꽃 피어도 함께 바라볼 수 없고 꽃이 져도 함께 슬퍼할 수 없네 그리워하는 마음은 어디에 있나 꽃 피고 꽃이 지는 때에 있다네 攬草結同心 - 남초결동심 將以遺知.. 좋아하는 漢詩 2009.04.15
촉규화(蜀葵花) -접시꽃 - 최치원 * 蜀葵花 - 최치원 寂寞荒田側 - 적막황전측 繁花壓柔枝 - 번화압유지 香經梅雨歇 - 향경매우헐 影帶麥風欹 - 영대맥풍기 車馬誰見賞 - 거마수견상 蜂蝶徒相窺 - 봉접도상규 自慙生地賤 - 자참생지천 堪恨人棄遺 - 감한인기유 적막하고 황량한 밭 귀퉁이 탐스런 꽃송이에 약한 가지 휘.. 좋아하는 漢詩 2009.04.15
이성복 시 모음 * 아주 흐린 날의 기억 - 이성복 새들은 무리지어 지나가면서 이곳을 무덤으로 덮는다 관 뚜껑을 미는 힘으로 나는 하늘을 바라본다 * 그날 그날 아버지는 일곱시 기차를 타고 금촌으로 떠났고 여동생은 아홉시에 학교로 갔다 그날 어머니의 낡은 다리는 퉁퉁 부어올랐고 나는 신문사로 .. 시인 詩 모음 2009.04.15
개화(開花) - 이호우 * 개화 (開花) - 이호우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 눈을 감네 * 좋아하는 詩 2009.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