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시 모음 * 진달래꽃 -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 * 강우(降雨) - 김춘수 조.. 시인 詩 모음 2013.01.11
폭설 시 모음 * 폭설 - 도종환 폭설이 내렸어요 이십 년만에 내리는 큰눈이라 했어요 그 겨울 나는 다시 사랑에 대해서 생각했지요 때묻은 내 마음의 돌담과 바람뿐인 삶의 빈 벌판 쓸쓸한 가지를 분지를 듯 눈은 쌓였어요 길을 내러 나갔지요 누군가 이 길을 걸어오기라도 할 것처럼 내게 오는 길을 쓸.. 시인 詩 모음 2012.12.29
겨울 시 모음 2 * 겨울, 선운사 - 이재무 잿빛 스산한 오후에 당도하였다 허공으로 울컥, 설움 토하는 흰 눈꽃 송이 살(肉) 지워진 자리마다 눈물 흥건하였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시인을 울리던 막걸리집 잔술 팔며 부르던 작부의 육자배기 설운 가락, 입춘 지났으나 때 일러 동백 피지 않았다 초경 맞은 소.. 시인 詩 모음 2012.12.18
소나무 시 모음 * 소나무 - 이문구 소나무의 이름은 솔이야 그래서 솔밭에 바람이 솔솔 불면 저도 솔솔하고 대답하며 저렇게 흔드는 거야 * * 소나무에 대한 예배 - 황지우 학교 뒷산 산책하다, 반성하는 자세로, 눈발 뒤집어쓴 소나무, 그 아래에서 오늘 나는 한 사람을 용서하고 내려왔다. 내가 내 품격을.. 시인 詩 모음 2012.11.02
어머니 시 모음 2 * 어머니 - 오세영 나의 일곱 살 적 어머니는 하얀 목련꽃이셨다. 눈부신 봄 한낮 적막하게 빈 집을 지키는, 나의 열네 살 적 어머니는 연분홍 봉선화 꽃이셨다. 저무는 여름 하오 울 밑에서 눈물을 적시는, 나의 스물한 살 적 어머니는 노오란 국화꽃이셨다. 어두운 가을 저녁 홀로 등불을 .. 시인 詩 모음 2012.10.31
들꽃 시 모음 * 풀꽃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 풀꽃 2 - 나태주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 * 풀꽃 3 - 나태주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 * 들꽃 언덕에서.. 시인 詩 모음 2012.10.15
짧은 시 모음 4 * 숲향기 - 김영랑 숲향기 숨길을 가로막았소 발끝에 구슬이 깨이어지고 달따라 들길을 걸어다니다 하룻밤 여름을 세워버렸소 * * 낙엽 - 유치환 너의 추억을 나는 이렇게 쓸고 있다. * * 산보길 - 김춘수 어떤 늙은이가 내 뒤를 바짝 달라붙는다. 돌아보니 조막만한 다 으그러진 내 그림자.. 시인 詩 모음 2012.09.26
시인의 오지 기행 -고요로 들다 * 시냇물 - 이윤학 물 속의 작은 조약돌들 물의 살을 찢고 가른다 물의 흐름을 바꿔놓는다 마음 속에 박힌 응어리들 숨은 악기들 * * 들길 - 이윤학 들깻잎에 벌레가 일회용 우물을 파놓았다. 그 우물 점점 깊어졌다. 그 우물 점점 넓어졌다. 언젠가, 누군가의 여린 가슴에 저런 우물을 팠었.. 시인 詩 모음 2012.09.19
어머니 시 모음 * 엄마 걱정 -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 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 시인 詩 모음 2012.08.23
아버지 시 모음 * 아버지 - 고은 아이들 입에 밥 들어가는 것 극락이구나 * 아버지 - 고은 강 건너 내포 일대 대천장 예산장 서산장 아무리 고달픈 길 걸어도 아버지는 사뭇 꿈꾸는 사람이었습니다 비 오면 두 손으로 비 받으며 아이고 아이고 반가워하는 사람이었습니다 * 고향 난초 - 서정주 내 고향 아버.. 시인 詩 모음 2012.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