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시 모음 * 눈물 - 김현승 더러는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生命)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全體)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닌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시인 詩 모음 2014.02.28
바람 시 모음 * 바람 - 김춘수 자목련이 흔들린다. 바람이 왔나보다. 바람이 왔기에 자목련이 흔들리는가 보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자목련까지는 길이 너무 멀어 이제 막 왔나 보다. 저렇게 자목련을 흔드는 저것이 바람이구나. 왠지 자목련은 조금 울상이 된다. 비죽비죽 입술을 비죽.. 시인 詩 모음 2013.11.28
손 시 모음 *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 이정하 내가 외로울 때 누가 나에게 손을 내민 것처럼 나 또한 나의 손을 내밀어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싶다 그 작은 일에서부터 우리의 가슴이 태워진다는 것을 새삼 느껴보고 싶다 그대여 이제 그만 마음 아파하렴 * * 이정하시집[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 시인 詩 모음 2013.11.04
낙엽 시 모음 * 낙엽 - 김상옥 맵고 차운 서리에도 붉게붉게 타던 마음 한 가닥 실바람에 떨어짐도 서럽거늘 여보소 그를 어이려 갈구리로 긁나뇨 떨어져 구을다가 짓밟힘도 서럽거든 티끌에 묻힌 채로 썩일 것을 어이 보오 타다가 못다 탄 한을 태워줄까 하외다. * 낙엽끼리 모여 산다 - 조병화 낙엽에 .. 시인 詩 모음 2013.10.24
가을 시 모음 4 * 가을 편지 - 이해인 당신이 내게 주신 가을 노트의 흰 페이지마다 나는 서투른 글씨의 노래들을 채워 넣습니다. 글씨는 어느새 들꽃으로 피어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말은 없어지고 눈빛만 노을로 타는 우리들의 가을, 가는 곳마다에서 나는 당신의 눈빛과 마주칩니다. 가을마다 .. 시인 詩 모음 2013.10.15
시인(詩人) 시 모음 * 시인 - 김용택 배 고플 때 지던 짐 배 부르니 못 지겠네 * * 시인 1 - 함민복 새조롱 속에 새 울음소리 고여 있지 않다네 울음소리 조롱을 흘러넘쳐 햇살에 젖은 길 나고 새는 날개의 길을 울음소리로 가 본다네 그렇게 한 生을 이울이면 눈동자가 염전이 될 수 있을까 태양을 흘러넘친 햇.. 시인 詩 모음 2013.10.07
소나기 시 모음 * 소나기 - 정희성 날 기울고 소소리바람 불어 구름 엉키며 천둥 번개 비바람 몰아쳐 천지를 휩쓸어 오는데 앞산 키 큰 미루나무 숲이 환호작약 미친 듯 몸 뒤채며 雲雨(운우)의 정 나누고 있다 나도 벌거벗고 벼락 맞으러 달려 나가고 싶다. * * 소나기 - 장석남 남천(南天)에서 천둥소리 하.. 시인 詩 모음 2013.09.13
모란 시 모음 *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슬픔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 시인 詩 모음 2013.09.06
음식 시 모음 4 * 메밀냉면 - 장옥관 겨울을 먹는 일이다 한여름에 한겨울을 불러 와 막무가내 날뛰는 더위를 주저 앉히는 일 팔팔 끓인 고기국물에 얼음 띄워 입 안 얼얼한 겨자를 곁들이는 일 실은 겨울에 여름을 먹는 일이다 창 밖에 흰눈이 펄펄 날리는 날 절절 끓는 온돌방에 앉아 동치미 국물에 메.. 시인 詩 모음 2013.08.23
부부 시 모음 * 부부 - 김소월 오오 안해여, 나의 사랑! 하늘이 묶어준 짝이라고 믿고 살음이 마땅치 아니한가. 아직 다시 그러랴, 안 그러랴? 이상하고 별나운 사람의 맘, 저 몰라라, 참인지 거짓인지? 정분(情分)으로 얽은 딴 두 몸이라면. 서로 어그점인들 또 있으랴. 한평생(限平生)이라도 반백년(半百.. 시인 詩 모음 2013.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