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시 모음 * 12월 - 장석주 해진 뒤 너른 벌판 하늘엔 기러기 몇 점 처마 밑 알록달록한 거미에게 먼 지방에 간 사람의 안부를 묻다 * * 12월 - 박재삼 욕심을 털어버리고 사는 친구가 내 주위엔 그래도 1할은 된다고 생각할 때, 옷 벗고 눈에 젖는 나무여! 네 뜻을 알겠다 포근한 12월을 친구여! 어디서나.. 시인 詩 모음 2011.12.02
하늘 시 모음 * 서시 -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두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 만 냥 빚 갚은 하늘 - 정완영 녹음도 .. 시인 詩 모음 2011.11.22
선운사 시 모음 * 선운사 동구 - 서정주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했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니다 * * 구름경 -선운차운(禪雲次韻) - 정현종 1. 여기 세상이여 구름이 경(經)이네. 아침 저녁 구름을 읽네.. 시인 詩 모음 2011.10.22
자작나무 시 모음 * 자작나무 - 류시화 아무도 내가 말하는 것을 알 수가 없고 아무도 내가 말하지 않는 것을 말할 수 없다 사라은 침묵이다 자작나무를 바라보면 이미 내 어린 시절은 끝나고 없다 이제 내 귀에 시의 마지막 연이 들린다 내 말은 나에게 되돌아 울려오지 않고 내 혀는 구제받지 못했다 * * 류.. 시인 詩 모음 2011.10.14
사랑 시 모음 * 사랑 - 김수영(金洙映) 어둠 속에서도 불빛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을 배웠다 너로 해서 그러나 너의 얼굴은 어둠에서 불빛으로 넘어가는 그 찰라에 꺼졌다 살아났다 너의 얼굴은 그만큼 불안하다 번개처럼 번개처럼 금이 간 너의 얼굴은 * * 김수영시선[거대한 뿌리]-민음사 * 사랑 - 한.. 시인 詩 모음 2011.10.10
걸었던 자리마다 별이 빛나다 * 저물녘 논두렁 - 정철훈 하루도 이틀도 심심한 비가 내리네 장성 갈재를 넘어서면 갈맷빛 무등산 아래 고물거리는 사람들 순한 얼굴에 웬 슬픔은 일렁여 지난밤에 모두 안녕하신가 깊은 속내는 가슴에 묻은 채 꽁초를 빨고 소주를 들이켜고 실없이 코를 벌름이는가 오늘 넋두리 같은 가.. 시인 詩 모음 2011.10.05
10월 시 모음 * 시월 - 피천득 친구 만나고 울 밖에 나오니 가을이 맑다 코스모스 노란 포플러는 파란 하늘에 * * 피천득시집-범우사 * 시월 - 박남수 들국화 옆에 들국화가 흔들리고 있다. 어깨 부비며 서럽게 시들은 들국화 옆에 들국화가 서럽게 시들고 있다. 이별을 위하여 내리는 서릿발에, 잎은 부.. 시인 詩 모음 2011.09.30
들국화 시 모음 * 들국화(菊花) - 박두진 오오 별이 내려 앉았다. 바람 울부짖고 폭우 몸부림 치는 곳// 쓸쓸하여 별도 호접(胡蝶)도 오지 않는 벌판에 활짝 핀 한 포기 들국화// 샛노란 화심(花心)에 무궁화(花)빛 꽃잎파리...... 삽분! 꽃잎 위에 앉고 싶어..... 호접 아닌데도// 오오 외로이 고웁거라. 수집은 .. 시인 詩 모음 2011.09.19
유안진 시 모음 2 * 오만과 편견 - 유안진 불빛 한 점이 마주 오고 있다 충돌위험에 경고신호를 보내도 막무가내이다 무전을 쳤다 "10도 우향하라" 응답이 왔다 "10도 좌향하라" 함장은 다시 쳤다 "나는 대령이다 명령에 따르라" 응답이 또 왔다 "나는 일병이다 지시에 따르라" 기가 찬 함장은 최후통첩을 보냈다 "여긴 군함.. 시인 詩 모음 2011.09.05
9월 시 모음 * 구월의 시 - 함형수 하늘 끝없이 멀어지고 물 한없이 차 지고 그 여인 고개 숙이고 수심(愁心)지는 구월. 기러기떼 하늘가에 사라지고 가을 잎 빛 없고 그 여인의 새하얀 얼굴 더욱 창백하다. 눈물 어리는 구월. 구월의 풍경은 애처로운 한 편의 시(詩). 그 여인은 나의 가슴에 파묻혀 우다.. 시인 詩 모음 2011.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