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시 모음 2 * 산유화(山有花) -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요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 * 김소월시집[진달래꽃]-미래사 * 산도화(山桃花) 1 - .. 시인 詩 모음 2011.04.19
정호승 시 모음 3 * 밥값 - 정호승 어머니 아무래도 제가 지옥에 한번 다녀오겠습니다 아무리 멀어도 아침에 출근하듯이 갔다가 저녁에 퇴근하듯이 다녀오겠습니다 식사 거르지 마시고 꼭꼭 씹어서 잡수시고 외출하실 때는 가스불 꼭 잠그시고 너무 염려하지는 마세요 지옥도 사람 사는 곳이겠지요 지금.. 시인 詩 모음 2011.04.15
젊은 시 모음 4 * 이런 시야가 어디 있느냐 - 정현종 청계산 능선을 가는데 어느 지점에서 홀연히 눈앞이 빛 천지다! 진달래꽃 때문이다 천지에 웃음이 가득 이런 빛 녈반이 어디 있느냐 이런 시야(視野)가 어디 있느냐 (모든 종교들, 이념들, 철학들 그것들이 펼쳐 보인 시야는 어떤 것인가) 이런 시야라면 우리는 한없.. 시인 詩 모음 2011.04.15
김남주 시 모음 * 지는 잎새 쌓이거든 - 김남주 당신은 나의 기다림 강 건너 나룻배 지그시 밀어 타고 오세요 한줄기 소낙비 몰고 오세요 당신은 나의 그리움 솔밭 사이사이로 지는 잎새 쌓이거든 열두 겹 포근히 즈려밟고 오세요 오세요 당신은 나의 화로 눈 내려 첫눈 녹기 전에 서둘러 가슴에 당신 가.. 시인 詩 모음 2011.04.05
음식 시 모음 3 * 밥 - 고은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밥을 먹는다 흔하디 흔한 것 동시에 최고의 것 가로되 사랑이더라 * * 밥알 - 이재무 갓 지어 낼 적엔 서로가 서로에게 끈적이던 사랑이더니 평등이더니 찬밥 되어 물에 말리니 서로 흩어져 끈기도 잃고 제 몸만 불리는구나 * * 위대한 식사 - 이재무 산그늘 .. 시인 詩 모음 2011.04.01
4월 시 모음 * 사월 비빔밥 - 박남수 햇살 한 줌 주세요 새순도 몇 잎 넣어주세요 바람 잔잔한 오후 한 큰 술에 산목련 향은 두 방울만 새들의 합창을 실은 아기병아리 걸음은 열 걸음이 좋겠어요 수줍은 아랫마을 순이 생각을 듬뿍 넣을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마음을 고명으로 얹어주세요 * 사월 -.. 시인 詩 모음 2011.04.01
진달래 시 모음 * 진달래꽃 -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 * 진달래꽃 - .. 시인 詩 모음 2011.03.25
개나리 시 모음 * 개나리 - 김사인 한번은 보았던 듯도 해라 황홀하게 자지라드는 저 현기증과 아우성 소리 내 목숨 샛노란 병아리떼 되어 순결한 입술로 짹짹거릴 때 그때쯤 한번은 우리 만났던 듯도 해라 몇 날 몇 밤을 그대 눈 흡떠 기다렸을 것이나 어쩔거나 그리운 얼굴 보이지 않으니 4월 하.. 시인 詩 모음 2011.03.25
박남준 시 모음 2 *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 박남준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사는 일도 어쩌면 그렇게 덧없고 덧없는지 후두둑 눈물처럼 연보라 오동꽃들 진다 덧없다 덧없이 진다 이를 악물어도 소용없다 모진 바람 불고 비 밤비 내리는지 처마끝 낫숫물 소리 잎 진 저문 날의 가을 숲 같다 여전하다 세상은 .. 시인 詩 모음 2011.03.18
이근배 시 모음 * 살다가 보면 - 이근배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떠나보낼 때가 있다 떠나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보내.. 시인 詩 모음 2011.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