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시 모음 * 봄밤 - 박형준 달에서 아이를 낳고 싶다 누가 사다리 좀 다오 홀로 빈방에 앉아 앞집 지붕을 바라보자니 바다 같기도 하고 생각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물결 같기도 하고 달이 내려와 지붕에 어른거리는 목련, 꽃 핀 자국마다 얼룩진다 이마에 아프게 떨어지는 못자국들 누구의 원망일.. 시인 詩 모음 2018.04.06
비꽃 - 이정록 * 봄바람 - 이정록 식은 재 한 삼태기, 불 아궁이를 지나왔나요. 오늘은 호박 심는 날 봄바람이 따뜻하네요. 똥 웅덩이에 코를 대보고 거름 웅덩이에 손을 넣어보네요. 호박 모종 심을 웅덩이는 알맞는 깊이와 넓이 인지 물은 충분히 스몄는지 실눈 뜨고 살펴본 봄바람이 내 귓볼에 대고 속.. 좋아하는 詩 2018.04.06
황학루(黃鶴樓) - 최호(崔顥) * 황학루(黃鶴樓) - 최호(崔顥)(당나라 시인) 昔人已乘黃鶴去 - 석인이승황학거 此地空餘黃鶴樓 - 차지공여황학루 黃鶴一去不復返 - 황학일거불부반 白雲千載空悠悠 - 백운천재공유유 晴川歷歷漢陽樹 - 청천력력한양수 芳草萋萋鸚鵡洲 - 방초처처앵무주 日暮鄕關何處是 - 일모향관하처시.. 좋아하는 漢詩 2018.04.03
심춘(尋春) - 이용휴(李用休) * 심춘(尋春) - 이용휴(李用休) 旦放跛驢任所之 - 단방파려임소지 肖囊只許小奚隨 - 초낭지허소해수 江村暖日蒸花塢 - 강촌난일증화오 山市輕風颭酒旗 - 산시경풍점주기 甚惜韶光幾愛子 - 심석소광기애자 窮探異境劇尋師 - 궁탐이경극심사 儻無勝事酬佳節 - 당무승사수가절 何日浮生得.. 좋아하는 漢詩 2018.03.28
四節回文[사절회문] - 金時習[김시습] * 四節回文[사절회문] - 金時習[김시습] 春 紅杏山桃溪寂寂 - 홍행산도계적적 - 붉은 살구와 산 복숭아 꽃 만발한 시내 적적하고 小塘春草夢依依 - 소당춘초몽의의 - 작은 연못가의 봄풀은 꿈속에 어렴풋하네. 東城鎖霧香風暖 - 동성쇄무향풍난 - 동쪽 성은 안개에 잠겨 향기로운 바람 따뜻.. 좋아하는 漢詩 2018.03.22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 - 김기택 *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 - 김기택 텔레비전을 끄자 풀벌레 소리 어둠과 함께 방 안 가득 들어온다 어둠 속에 들으니 벌레 소리들 환하다 별빛이 묻어 더 낭랑하다 귀뚜라미나 여치 같은 큰 울음 사이에는 너무 작아 들리지 않는 소리도 있다 그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한다 내 .. 좋아하는 詩 2018.03.20
동시 세 편 - 문태준 * 동시 세 편 - 문태준 가을 엄마는 나한테 가랑잎 같은 잔소리를 해요 그래도 나는 엄마에게 쪼그만 가랑잎이 되어요 엄마 무릎 아래 잠이 올 때까지 가랑잎처럼 뒹굴어요 * 시험 망친 날 운동장을 아무도 없는 심심한 운동장을 신발을 질질 끌며 혼자 갈 때 해바라기들도 오늘은 고개를 .. 동시 2018.03.19
다시 봄이 돌아오니 - 문태준 * 다시 봄이 돌아오니 - 문태준 누군가 언덕에 올라 트럼펫을 길게 부네 사잇길은 달고 나른한 낮잠의 한군데로 들어갔다 나오네 멀리서 종소리가 바람에 실려오네 산속에서 신록이 수줍어하며 웃는 소리를 듣네 봄이 돌아오니 어디에고 산맥이 일어서네 흰 배의 제비는 처마에 날아들고.. 좋아하는 詩 2018.03.19
세한 - 장석남 * 세한(歲寒) - 장석남 소나무들이 늘어서서 외롭다 소나무는 연대하지 않는다 독자 노선의 소나무마다는 바람의 사업장이다 대장간이 되어 연장을 벼리다가 사나운 준마들을 키운다 나의 뺨은 얼어간다 늑골 아래 연인은 기침을 한다 바람은 재빨리 기침을 모아 갈밭 속에 뿌리고 지난 .. 좋아하는 詩 2018.03.12
춘사(春思) - 이백(李白) * 춘사(春思) - 이백(李白) 燕草如碧絲 - 연초여벽사 秦桑低綠枝 - 진상저녹지 當君懷歸日 - 당군회귀일 是妾斷腸時 - 시첩단장시 春風不相識 - 춘풍불상식 何事入羅幃 - 하사입나위 - 연 땅의 풀은 파란 실과 같고, 진 땅의 뽕나무는 푸른 가지 낮게 드리웠소. 이런 봄날에 당신은 집에 돌아.. 좋아하는 漢詩 2018.03.08